작년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은 자율고 대책이 발표되었군요.
그런데 정작 미달사태를 빚은 서울은 그대로 두고 생뚱맞게 지방에 선발권을 준다네요.
지방에 선발권을 주면 서울에 있는 학교로 학생들이 몰려드나요? 드디어 교과부가 사오정부로 이름을 바꾸려나 봅니다.
내 생각으로는 선발방식을 변경하지 않는 한 올해 미달된 학교들은 내년에도 미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입니다. Workout 제도도 당장 시행한다니 결국 내년 입시 후 퇴출되는 학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이번 대책은 서울 자율고는 스스로 살 놈만 살고 힘없는 놈은 죽으라는 의미에 다름 아닙니다. 이럴 바에는 당초 능력이 없는 학교는 자율고로 지정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사태를 초래한 당국자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지요? 결국 죄 없는 학생들만 피해를 보겠군요.
사실 현재 자율고 선발방식은 운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입니다. 경쟁률이란 것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1이나 10:1이나 100:1이나 내신 성적 분포도가 똑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준화를 해제했다는 비판이 두렵다면 차라리 교과 성적을 일체 블라인딩한 후 오직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그리하면 학교는 성적으로 뽑지 않는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학생들은 운으로 결정된다는 비교육적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