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고1이 된 어떻게 보면 어린나이죠. 아직 글실력이 부족해 좀 횡설수설할 수 있지만 잠깐 짧은 시간 투자하셔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서울권 경기도권을 제외하면 모두 야자가 의무입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는 대충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기숙사 학생들은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12시까지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10시의 야자가 끝나면 거의 반 이상의 학생들이 또 학원을 다니고 집에가면 수학공식을 적습니다. 거의 모든 애들이 1시정도에 취침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상시간이 6시구요. 그렇게 항상 바쁜 걸음을 하고 학교와서는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하여 책상에 엎어지기 일쑤입니다. 학생들 정신력의 부재라고 생각할수도 있으시겠지만 5시간 자고 학교 와서 잠이 충분치 못한 상태로 수업을 듣는다는 게 쉬운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와서 잠깐의 음악듣기도 저희에겐 사치인가요.
많은 다수의 어른들이 사회에 나가면 이거보다 힘든데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느냐...하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아직 학생이고 정신도 아직 미완숙하며 진로니 뭐니 하며 직업선택쪽으로도 방황을 많이 할 시기입니다. 우연히 모 사이트 검색창에 공부라는 단어를 쳤더니 충격적인 글이 나오더군요.
"공부 때문에 죽고싶습니다."
죽고싶단 말에 일순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이 시기에는 공부가 가장 힘든 나이인건 알겠지만 이런글이 한개가 아니라 수도 없이 달려 씁쓸해지고 안타까웠습니다. 성적표의 숫자만을 지향하지 않고, 자지말고 공부하라고 윽박지르는 선생님들의 호통이 아니라 힘든 시기의 아이들을 조금은 휴식시간을 갖게 하고 보듬어줄수 있어야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또 교육도 조금은 꽉 매인것이 아니라 느슨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시 되는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몸이 고단하여 휴식시간을 가지고 싶지만 가방속에 들어있는 숙제노트를 펴졸린눈을 비비며 또 다시 펜을 들어야 하는게 고등학생들의 현실입니다.
고등학생이니까, 너희는 앞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새싹들이니까. 다 너희를 위해서야. 그래요 우리 미래를 위해서에요. 우리 미래를 위해서 휴식시간 같은 건 허락되지 않는단 건가요. 체력은요? 운동할 시간은 있나요. 선생님들이나 tv 매체들이 네 번 이상은 운동하기를 권장하는데 정작 체력을 기를 시간은 주지를 않으시네요. 이거 모순 아닌가요. 체육수업은 일주일에 2시간, 그것도 돌아가면서 운동기구를 쓰다보니까 몸을 움직일시간이 별로 없구요. 학교가 끝나면 또다시 학원차를 탑니다. 그렇게 약해진 체력은 또다시 졸음을 불러오고 흐리멍텅한 정신상태로 볼을 꼬집어가며 수업을 듣는거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쩌다 학교 끝나는 시간이 8시만 되도 환호를 지르는게 저희 학교 학생들입니다. 아파도 야자 빼주지 않습니다. 피를 500cc흘리지 않는 이상은.
야자는 저희를 강압적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아직 야자의 선택이 서울과 경기도 지역권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야자를 선택으로 돌려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드느냐? 하고 걱정하시는데 저희 학원도 다닙니다. 야자를 없앤다고 해도 사교육 때문에 공부할 시간은 너무나 많습니다.
조금은 학생들을 풀어주셨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자신을 위한 투자라지만 혹사시키고 싶진 않네요.
모두가 천재인 그런 세상을 바라지 마십시오. 모두들 능력치가 다르고 흥미가 다르고 잘하는게 다릅니다. 무대에서 마이크 잡고 노래부르는 게 꿈인 제 친구를 학교에서 15시간 동안 수학공식만을 쓰게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