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피해 사례 신고과정및 대책방안에 대한 생각
저는 일주일전 보이스피싱을 당한 한 아들의 엄마 입니다.
일주일전 겪은 아들의 피해금액은 현재 우리 가족의 빚이 되어 있기에 이제는 저희 가족도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상황의 문자들을 보면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례이고 누군가가 옆에 있었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수도 있을만한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비난은 피해자의 몫이 아니므로 상처가 되는 악플은 삼가해 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당시 아들은 현금세탁이 의심되는 국제범죄 조직에 연류되어 검찰에 송취될 위기이며, 검사는 자기 지시에 따라주지 않으면 더큰 피해가 발생될 상황임을 인지하라고 겁박합니다.
이에 아들은 "죄송합니다'라고 오히려 사과하는 문자를 보냈고, 돈을 송금하면서 "이게 마지막이죠?" "제발 마지막이라고 해주세요"
그런 문자들을 읽으면서 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친구에게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고도 아들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제 3자가 알게되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수 있다는 검사의 말을
더 신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해금액이 큰 만큼 아들이 받은 충격도 너무 컸고,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까 걱정이 된 아들의 친구가 저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관할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데 그게 신고 접수인건지 확인할수 없어서 저와 아들의 친구는 지역 경찰서로 갔습니다.
1. 보이스피싱 피해신고 과정시 담당 경찰관의 대응
담당자: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 아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진정서를 제출하였다고 하는데 그게 신고접수 인가요?
담당자: 네 맞습니다.
나: 그럼 여기서 접수가 제대로 되었는지 조회할수 없나요?
담당자: 진정서 제출 했다면서요? 그게 신고접수라니깐요.
주변에 의자가 없으니 뒤에 있는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으라고 함. 의자를 가져와 앉기도 전에 담당자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담당자: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보이스피싱은 총잭이 중국에 있고 이체계좌는 대부분 대포통장입니다.
총책을 잡을수도 없고 돈을 돌려 받지도 못합니다.
나: 보이스피싱 당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신분증을 사진으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또다른 피해가 생길까봐 겁도 납니다.
담당자: (별거아니라는 표정으로)우리나라 국민 90% 개인 정보가 중국에 넘어갔습니다. 그들은 돈을 원하지 개인신상으로 뭘 시도 하지는 않습니다.
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담당자: 아까 말씀드렸듯이 못잡습니다. 돈도 안타깝지만 못찾습니다. 여기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 접수가 10,000건이 넘습니다. 그들의 수법은 날마다
진화하지만 여기서는 못잡습니다.
아들의 안위가 걱정되시는 거라면 그곳 상사나 숙소에 함께 지내는 동료에게 부탁해서 잘 살펴 보라고 하는건 어떠세요?
라며 조사를 종료 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알고는 있었지만 담당 경찰관이 우리나라 국민 90%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걸 듣고 있자니
사이버수사대라는 간판 보기가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도 압니다. 영화로도 보고 뉴스로도 보고...보이스피싱 총책이 중국에 있고 꼬리 자르기식으로 추적도 불가하여 잡기 어렵다는거 압니다.
이체계좌가 대포통장이고 잡아도 사건과 관련없는 명의만 준 사람이 잡힌다는 거 압니다..
그래도 결론부터 딱 잘라 말하기 전에 앞에서는 최선을 다해 보겠다. 그말 그렇게 어려운거 아니잖아요?
우리도 못잡는게 자랑이냐고? 잡을 생각은 있냐고 그렇게 경찰관 앞에서 말하고 싶은거 참아요. 다른 피해자에게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번 상처 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 대책방안에 대한 생각
100만원이 넘는 계좌이체나, 50만원 이상의 금액이 같은 계좌로 2번 연속 이체시 가족에게 연락이 가는 시스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에서 직접 송금하고 할때 금액일 크면 은행직원이 물어보기도 하던데, 핸드폰 송금시에도 적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날 아들이 한사람의 계좌로 수십차례 송금을 했음에도 저는 몰랐습니다.
적금통장에서 큰 금액이 이체될때, 그때 만약 저에게 전화가 왔었더라면, 그때 아들에게 무슨일이 있느냐고 조심스레 물어볼 기회가 있었더라면
그렇게 두려움에 떨면서 송금하지 않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밤잠을 잊게 합니다.
강제나 의무가 아니라
계좌이체시 본인이 모르는 사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수 있기에 만약을 대비해 고액이체는 가족중 한명에게 전화가 가는 시스템이 있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이니 동의하시고 이용해 보라고 안내 하면서 개인자산을 보호 받을수 있도록 은행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이 의견이
수렴되기를 바래 봅니다.
저는 서민이라서 그런지 100만원 이상의 물건을 잘 구매하지도 않지만 그럴 경우 남편과 상의를 하고 남편역시 100만원 이상의 금액이 나게되 되면
저에게 상의를 합니다.
개인이 벌어서 개인이 쓰겠다는데 뭔 상관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당연한 말씀이지만, 그게 사기가 되면 또 달라 집니다.
제 딸 역시 자기가 돈벌어 자기맘대로 쓰지만 아이폰같은 고액의 물건을 구매할때는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개인정보가 중국에 90%넘어간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보이스피싱 총책 못잡는게 지금의 현실 인것 또한 직감하지만, 개인의 자산이 피해를 보는 것은
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이스피싱 피해자나, 가족이 만약 읽게 되신다면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